♥ 기쁨을 노래하는 하나님의 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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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우크라이나 현지 선교는 중신교회에서 시작한 믿음 생활 중 받은 가장 큰 Mission이었습니다. 선포한 대로 연말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차질 없이 추진되었고, 올해가 가기 전에 지방에 아는 형님들 심방하여 선교 예행연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막상 출발하려니 여러가지 결심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할 선교의 모의고사를 치뤄봐야지. 나는 47년 동안 쌓아온 것들을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선교를 간다는데, 심방 받는 지인들이 일주일에 몇시간이라도 교회 가는 것, 은혜 누리는 것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거야. 이번 기회에 그들을 괴롭히는 사단의 항복을 받아서 와야겠다.’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을 설쳤지만 여정은 제 계획대로 잘 되어 보였습니다. 대구에 사는 노총각 교수님은 지금껏 결혼 못했지만 다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음을 받아들이게 하셨고, 창원에 계신 승승장구하는 교수님은 비록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내후년쯤 안식년을 우크라이나에서 보낼 소망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역시 다른 사람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 느낌은 어느새 자만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꿈틀거리는 나의 의를 가지고 집에 돌아온 저는 갑자기 수두라는 질병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나 걸리는 가벼운 병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정말이지 제가 앓아 본 질병 중에 저를 제일 힘들게 했고, 닷새 넘게 39.5도의 고열과 몇 백개는 족히 되어 보이는 온몸의 수포는 간지러움도 너무 많으면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했습니다. 두 시간 이상 잠을 못자고 일어나기 일쑤였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가장 힘들때는 믿음마저 흔들리는 저를 보게하셨습니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어 가면서 잠 못이루던 새벽 시간을 ‘기쁨의 노래’를 다시 읽는 시간으로 바꿔주셨고 그제서야 하나님의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선교활동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지 말라 하시고, 그들의 선택과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말고 더욱 더 주님께, 말씀에, 기도에 집중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기쁨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너가 할 모든 것이지 사단을 꺾는 것이 네가 할 일이 아니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단에게 작은 항복이라도 받아오려고 시작한 선교 예행연습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분만의 방식으로 제 생각과 계획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게 하시고 저를 항복하게 하셨습니다. 사단의 항복은 내가 받아내는 것이 아니고, 정작 내가 준비할 것은 나의 항복문서, 항복선포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작은 질병이지만 은혜로 받아들이고 항복하니 하나님이 말씀을 주십니다. “승범아 너만 항복한다면 너는 수퍼크리스챤이 될 것이고, 내가 주는 모든 미션은 파서블하여 결국은 우주적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제 그만 나에게 항복해라” 이제부터 저는 얼굴에 생긴 작은 수두 흉터들을 볼때 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항복 선언을 되새기겠습니다. “하나님, 나는 항복합니다! 백번 천번 항복합니다! 나의 계획을 포기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 맡기오니 계획대로 이끄소서!! 아멘”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에레미야 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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