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이 예비하신 가장 아름다운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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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철저하게 제 ‘의’로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인생의 모든 것은 나의 노력으로 일구어야 한다고 믿었고, 다행히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으며 살아왔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둥글둥글한 자세 덕분에 인간관계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오직 인간적인 열심으로 부딪히며 살아왔습니다. 제 스스로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내 인생 하나쯤은 내 힘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런 제 삶에 주님이 찾아오신 방법은 역시나 섬세하셨습니다. 사랑스러운 둘째가 태어났고,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언제 또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쉴 수 있을까 싶어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았습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같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알아봤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평소 신앙을 강요하지 않던 아내가 조심스레 예배를 권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고, 자연스레 따라나선 발걸음이 저의 첫 신앙생활이 되었습니다. 새신자교육을 받으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의’가 너무 확고해서였는지, 친구는 송구영신 예배와 같은 특별한 날을빼고는 제게 선뜻 교회 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알게 된 후 친구에게, 왜 나를 전도할 생각을 안 했냐고 묻자, “나는 항상 네가 교회에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위해 친구가 심어둔 기도의 씨앗이, 내 삶에서 가장 평안하고 적절한 시기에 열매를 맺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자, 난생처음 겪어보는 인간관계의 심각한 갈등과 재정적인 문제가 폭풍처럼 밀려왔습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어떻게든 세상적인 방법과 노력만으로 그 상황을 해결하려 발버둥 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 저는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저를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완벽한 ‘선’의 계획으로 저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제 얄팍한 노력으로 쥐어짜 낸 결과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크신 은혜를 주셨습니다. 힘들 때마다 셀원들과 나누고, 셀원들이 저를 위해 기도하며 믿음의 선포를 해줄 때마다,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습니다. 또한 곁에서 언제나 묵묵히 응원하며 기도해 주는 아내를 통해 저를 꼭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 보니, 그 시간조차도 교만했던 저를 낮추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었습니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지금,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저의 오랜 신념은 세상에서 가장 은혜로운 고백으로 바뀌었습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 ‘의’를 내려놓고 매 순간 하나님 품으로 도망쳐서 엎드릴 때, 그곳에 주님이 예비하신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길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순간순간 주님의 손을 놓치고 맙니다. 내 ‘의’와 ‘열심’이 앞서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들고 어디까지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인지, 어디부터가 내 의인지 분별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약하고 부족한 저를, 주님께서는 완벽한 사랑으로 인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세상에 속해 있을 때는 육신의 아버지가 엄연히 계시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참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온 우주를 지으신 그 위대하신 분이 저의 아버지가 되어 주셨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저를 자녀 삼아주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립니다. 하나님이 하셨어! |